가계부채문제 해결을 위해 금융소비자 맞춤형 재무상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사단법인 '서민금융포럼'의 주최로 열린 '신개념의 서민금융 지원방안' 포럼에서 최현자 서울대학교 소비자경제학 교수는 "재무상담을 통해 개인 및 가계의 복지달성을 돕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경제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교수는 "지난 20년간 한국의 가계부채 변화를 살펴보면 2011년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율이 위험수준인 130%를 초과했다"며 "특히 최근 2년간은 과거 추세에 비해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1997년 211조원 수준이었던 가계부채는 2016년 기준 1343조원을 기록하며 6.4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대책으로 최 교수는 재무설계·재무상담·재무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재무설계상담, 금융복지상담, 사후적 부채관리상담을 위해 정부의 서민금융기구와 민간의 채무상담기구간의 역할 분담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박정환 한국사회혁신금융 상임이사는 사회성과연계채권(SIB·Social Impact Bond)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이사는 "SIB는 해외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재원조달 방법으로 '시장의 실패'를 커버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을 개최한 '서민금융포럼'은 금융감독원 선임국장 출신 조성목 회장을 중심으로 서민금융 관련 학계, 시민단체, 서민금융기관 등이 참여해 서민금융정책 개발을 위해 지난 2월 설립된 단체다. 지난 9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은 이후 서민금융 진흥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